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 (출처: 뉴시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 (출처: 뉴시스)

韓 총리·외교부·해군 “내리라” 요구… 日 자위대 “못내려” 반발
시민단체도 반대 목소리… 北도 가세 “전범기 단호히 불허해야”
日 자위대, 전범기인 욱일기 채택후 관련법상 어쩔 수 없다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일 간의 ‘일본 자위함 욱일기 논란’ 문제로 인해 외교적 대치가 가열되고 있다. 일본이 오는 11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 자위함에 전범기(욱일기)극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와는 다른 것이다. 100년밖에 안 된 과거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침략해 국권을 강제로 빼앗고 살인과 성노예를 삼는 등의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이후 일본은 우리나라에 사죄를 하지 않고 있고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우기거나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일을 해왔고 이번에는 전범기를 버젓이 자위대의 기로 사용했다. 이로써 욱일기 문제는 새로운 한일 간의 외교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측은 법률상, 규칙상 자위함에는 자위함기인 욱일기를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도 일본을 비판하고 나섰다. 5일 우리민족끼리 등은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하는 것을 단호히 불허해야 한다”고 하는 등 남북이 일본을 향해 지적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교도통신 등은 합참의장격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이 전날 기자들에게 “자위함기(욱일기)는 우리의 긍지”라며 “욱일기를 내리고 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자위함기는 법률상, 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자위함기로 전범기인 욱일기를 채택한 것 자체부터 문제가 된 셈이다. 해상자위대는 지난 1954년 발족 당시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말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에 “욱일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를 적극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

지난 1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우리 해군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등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이 이에 반발했다.

자위함의 욱일기 문제로 인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비롯해 주한일본대사관 등에서는 시민단체 등이 집회를 열고 욱일기 게양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일 서경덕 교수는 페이스북 영상광고를 통해서 욱일기는 전범기라고 지적하며 이를 국제관함식 참가국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한민국3.1회, 나라사랑태극기달기운동본부, 선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국제관함식 참석 일본 군함의 욱일기 사용 중지 및 자위대 깃발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9.30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한민국3.1회, 나라사랑태극기달기운동본부, 선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국제관함식 참석 일본 군함의 욱일기 사용 중지 및 자위대 깃발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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