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유치원 영어 방과 후 활동 허용”… 교육정책 ‘오락가락’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유치원 영어 방과 후 특별활동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기존 교육정책이 일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앞서 지난해 교육부가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방침을 밝힌 것과 상반되는 방침이다. 결국 이 같은 정부 정책은 10개월 만에 철회되는 것이다.

유 부총리는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학부모들이 유치원 방과 후 영어가 금지되면 사교육이 더 늘거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놀이중심으로 유치원과 학부모에게 선택 기회를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에서 놀이중심 영어교육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치원에선 허용되는 영어 방과 후 교육이 초등학교 1~2학년생들에는 금지돼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부의 어린이 영어교육 정책은 소신과 일관성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논평을 통해 “유치원 영어교육 허용은 퇴행적 결정”이라면서 이로 인해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까지 허용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이 허용되면 ‘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로 이어지는 ‘특권교육트랙’이 견고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 허용 방안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는 방과 후 과정을 선행학습 금지 대상에서 제외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