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연합뉴스) 명량대첩비가 원래 설립지로 옮겨지는 방안이 추진 중인 가운데 원래 위치에서 유구(遺構)시설이 발견됐다.

전남 해남군은 명량대첩비의 원 설립지로 추정되는 해남군 문내면 일대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중 명량대첩비의 기초 유구시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명량대첩비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원래 장소로 복원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발견된 유구시설은 장축 2.33m, 단축 1.54m, 깊이 25cm로 자연석의 암반을 깎아 명량대첩비를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명량대첩비는 1597년(선조30년) 9월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명량 앞바다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적을 기리고자 1688년(숙종 14년) 전라우수영서 동문 밖에 세워졌다.

그러나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돼 서울로 옮겨졌으며, 해남지역 주민들이 1950년 '명량대첩비 이전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현재의 위치인 학동 충무사에 비각을 만들고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방치돼 있던 비를 다시 옮겨 세웠다.

군은 토지 매입과 이전 설계가 끝나는 오는 10월 중 명량대첩비와 비각을 원 설립지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