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탐사 경쟁 재점화..印.日에 자극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1일 두번째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2호' 발사에 성공한 것은 국경절을 맞아 국내외에 위대한 중화 부흥을 다시 선언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외교력과 함께 과학기술이 뒤져 서방에 반(半) 식민지 상태의 치욕을 당했다고 분석하고 있는 중국은 공산정권 수립 때부터 과학기술 발달에 총력을 경주, 우주개발 부문에서 미, 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 2007년 10월 15일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 개막식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정치보고서를 통해 위대한 중화 부흥을 공식 선언한 지 9일 만인 24일 최초의 달탐사 위성 창어 1호 발사에 성공한 지 3년 만에 창어 2호를 쏘아 올려 달로 보냈다.

중화부흥의 자취는 G2(주요 2개국)에 오른 중국의 국제적인 지위상승과 세계 2위의 경제대국 등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지만 과학기술력으로도 이를 과시하겠다는 베이징 당국의 의지가 창어2호 발사에서 읽혀진다.

물론 발사시기도 10월이 가장 적합하다고 하지만 발사날짜를 중국 61회 국경절에 잡은 데서 우주쇼를 통해 국내외에 우주과학기술력을 과시하고 건국 61주년을 자축하려는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13억 중국인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달에 가려는 천년 꿈에 바짝 다가서면서 자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다시 한번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

중국은 7년 전인 2003년 10월15일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발사 성공으로 우주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고 우주강국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2005년 10월 두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 6호를 우주에 쏘아 올렸다.

중국은 이어 지난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에 맞춰 유인 우주선 선저우 7호를 발사, 우주유영에 성공한 데 이어 2년 만에 두번째 탐사 위성을 달에 보내는 쾌거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창어 2호에 이어 달탐사 제2기 프로젝트를 통해 창어 3호 및 4호를 계속 발사, 연착륙기와 탐사 차량을 달에 보냄으로써 2025년을 전후해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야심찬 장기 계획이다.

중국의 창어 2호의 발사 성공은 이미 시작된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3국간에 달 탐사경쟁에 불을 더욱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 2007년 9월13일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달 탐사 위성 '가구야'를 H2A로켓 13호에 실어 발사하는데 성공, 3국간 경쟁에서 한발짝 앞서 나갔다.

인도는 2008년 10월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쏘아 올려 달 탐사 경쟁에 가세했다.

미국도 2003년 발생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참사를 계기로 2010년까지 우주왕복선을 점차적으로 퇴출시키고 대신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2004년 출범시킨 이른바 '콘스털레이션' 프로그램은 2020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세워 유인 화성탐사의 발진기지로 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로 대변돼오던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아시아 3국이 가세, 다국적 경쟁체제를 갖춤으로써 세계의 우주과학 기술 발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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