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와이브로 내장형 노트북 8대 출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 회사원 장모 씨(24, 여, 경기도 화성시)는 외근을 나가며 회사에 KT 와이브로(초고속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를 두고 와 30여 분을 헤맨 끝에 겨우 인터넷이 가능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KT 와이브로 단말기를 휴대하지 않아 이리저리 무선인터넷 지역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인텔이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텔의 와이브로 칩셋을 장착한 노트북과 넷북 등을 국내외 제조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로써 별도의 외장 장치 없이도 와이파이(무선 랜)처럼 초고속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양사의 협력은 KT가 그동안 사용하던 8.75메가헤르츠(㎒)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폭을 국외 많은 사업자가 사용하는 10㎒ 대역폭으로 전환 신청을 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를 허가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인텔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10㎒의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폭만 지원하는 칩셋인 ‘센트리노 어드밴스드-N과 와이맥스 6250’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칩셋 업체가 제조한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인텔 와이브로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과 넷북은 판매되지 않았다.
이번 KT와 인텔의 협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HP 등 국내외 주요 제조사들은 1일부터 인텔 와이브로 칩셋을 장착한 노트북과 넷북을 출시키로 했다. 삼성과 LG, 에이서 등은 올 4분기에 인텔 와이브로 칩셋이 내장된 총 8종의 노트북과 넷북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 와이브로 칩셋을 내장한 노트북과 넷북은 국내 사용을 넘어서 외국에서도 로밍이 가능하다.
KT는 와이브로를 내장하고 새로 출시되는 노트북과 넷북을 와이브로 요금제와 묶어 결합상품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사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는 별도로 와이브로 요금제에 가입해야 와이브로 망을 이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 망은 기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및 경부‧중부‧호남 고속도로 등까지 확대돼 1일부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에 더해 KT는 인텔과 삼성전자, KBIC 등과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와이브로인프라’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와이브로 망을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인텔캐피탈을 통해 와이브로인프라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KT와 와이브로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와이브로를 통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인텔과 폭넓은 협력을 할 것”이라며 “고속도로와 철도, 항공이 균형 있게 물류를 분담하듯 KT는 3G‧와이파이‧와이브로 등 3W 네트워크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모바일 원더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