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핵폐기·종전선언 맞교환?… 강경화 “폼페이오 방북결과 봐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영변 핵 폐기에 대한 등가성의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이 많이 얘기됐고, 한미 간에도 종전선언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이 등가적인가’에 대한 질문에 “(한미 간에) 이미 많은 논의가 됐고 이외에도 많은 상응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주말 평양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 양측은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비핵화 문제 관련 보다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는 7일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 등을 통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조치 등과 관련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목록 신고를 미뤄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비핵화를 완전하게 달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거에 했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융통성 있는 생각은 우리는 물론이고 미국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시점에서 그럼 신고가 돼야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측과의 논의 결과를 좀 더 지켜보면서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고와 검증이 물론 비핵화에 분명히 필요한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그것이 비핵화의 어느 시점에서 이것이 들어갈지에 대해선 미국과 북한의 협의 결과로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미 간에는 70년 동안에 불신의 기초 위에서 이렇게 어려운 비핵화를 지금 만들어나가는 상황에서 그런 신뢰구축과 함께 비핵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께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침체됐던 북미 간 대화에 다시 동력을 주입하고 평양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촉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저도 다양한 계기에 폼페이오 장관과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며 “한미 고위실무급도 총회 기간 수차례 만나 구체적인 비핵화 전략에 대해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직후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방북 결과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 오후나 저녁께 방북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강 장관을 차례로 만날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