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주다. 사회가 있기에 종교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사회가 병들어 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종교의 몰락으로 세상은 피폐해지고, 정의와 진실은 외면당하고, 거짓과 부정이 판을 치는 사회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젠 이런 경고를 아무리해도 소용없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올 뿐이다. 소귀에 경을 읽고 있는 형국이 된 현실 앞에 속수무책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들을 귀가 있는 이가 있다면 들으리라는 생각에 오늘도 호소해 본다.

세계에서 종교 활동 내지 종교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종교 활동이 많은 미국의 종교 실태를 보면 세계 종교인들의 종교 활동 사정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한 종교 포럼이 공개 조사한 결과를 통해 오늘날 세계 또는 우리의 종교현실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종교인(人) 중에는 상당수가 자기가 신봉하는 종교의 그냥 교리가 아닌 ‘기본적인 교리’조차 알지 못한 상태로 종교생활을 한다는 사실이다.

특이한 현상은 자기 종교는 물론 남의 종교조차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외려 무신론자는 비교적 각 종교에 대한 상식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은 오늘날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내가 왜 신앙을 하고, 내가 믿는 종교는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적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명백히 깨달을 수 있다. 그러한 무지한 신앙의 결과는 다름과 틀림의 개념도 없이 핍박과 정죄 나아가 영적 살인으로 이어진다.

종교에서 교리를 모른다는 것은 신의 뜻을 신봉해야 하는 신도가 자기 종교의 뜻을 모르는 것이 되니 즉, 말 길이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 해당교리의 바른 증거가 말(言)로 나와야 하는데, 거짓말이 홍수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있으니, 이 세상은 먹을 물을 찾아 이 바다 저 바다를 헤매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옛 말에도 ‘말 길이 막히면 살 길이 막힌다’는 속담이 있는 것이다.

조사에서는 아주 괄목할 만한 현상이 또 발견됐다. 개신교나 가톨릭교도의 절반 이상이 영성체에 쓰이는 빵과 포도주가 예수의 살과 피가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으니, 그 ‘살과 피’의 궁극적인 뜻이 하나님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임을 세상의 이치를 들어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또 어이없는 사실은 개신교도의 절반 이상은 약 5백 년 전 종교개혁에 불을 지핀 인물이 마르틴 루터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성경에서 하나님이 지키라는 절기, 특히 성경적 수장절은 지키지 않으면서도 프론티어 정신을 앞세워 인디안을 마구잡이로 살상하고 내몰아 가꿔 결실한 곡식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추수감사절’은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마르틴 루터를 모르니 하나님의 양떼들을 사냥감 삼아 마녀로 몰아 종교의 본질을 모독한 칼빈의 진실을 알 리가 없으리라. 오늘날 개신교, 그 중에서도 장로교의 거짓된 종교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활개를 칠 수 있는 배경엔 바로 이러한 무지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는 것이다.

그 무지함의 선봉은 바로 칼빈을 신봉하는 장로교임도 이 기회에 밝혀두고 싶다. 종교의 근본을 알지도 못한 채, ‘예수 믿으면 구원’이라는 일방적이며 무조건적이며 몰이식 종교는 이제 종결지어져야 한다. 물론 무지함 뒤엔 무지하게 하는 어떤 존재가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종교적 현실 가운데 이 나라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종교는 권력과 권세와 세상적 명예의 심벌이 되어 헤아릴 수 없는 감투를 양산하고 천 갈래 만 갈래 파벌을 형성해, 종교뿐만이 아니라 사회까지 분열의 왕국을 조장해 왔던 것이다. 오늘날 종교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으면서도 가장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또 양산하고 있는 종단이 바로 기독교이기에 오늘도 진실의 소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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