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매체가 북미협상의 진전을 바란다면 미국이 대북제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대북제재 문제부터 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자 논평에서 “제재문제는 조미협상의 진전과 조선반도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이 제재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으며 불리해질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지난달 유엔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석상에서 대북제재 유지 기조를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그 경직성과 무례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반영된 자신들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조치’는 비핵화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미국이 협상 상대의 선의적인 조치와 화해의 손길에 ‘제재 유지 강화’라는 가시몽둥이를 내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인사불성이고 무례 무도한 처사인가”라고 했다.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조치는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미국 상응조치 시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비유하여 말한다면 비핵화는 신뢰구축을 영양분으로 하여 자라는 조미관계 개선이라는 나무에 달리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며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비핵화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농사도 짓지 않고 열매를 거두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력을 가졌다면 제재유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고 비핵화 실현의 근본전제인 신뢰조성에 성실한 태도로 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 당일치기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북제재에 대해 “그처럼 만장일치를 이루는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적인 책무”라고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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