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산하 대한불교조계종지부’ 출범 기자회견. (출처: 불교닷컴)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산하 대한불교조계종지부’ 출범 기자회견. (출처: 불교닷컴)

56명 종무원 ‘반대 입장’ 표명
“노동조합 해산… 대화로 해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일부 종무원들이 노동조합을 출범한 데 대해 조계종 집행부를 비롯한 일반직 종무원들의 반대로 종단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계종 지부 설립을 반대하는 차·팀장급 포함 일반직 종무원 56명은 2일 내부통신망에 민주노총 입장문을 내고 노조로 인해 종무원 간 갈등과 불신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일반직 종무원들은 이번 출범 선언한 조계종 지부의 입장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에 근무하는 일반직 종무원의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 아님을 밝히고자 입장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계종 지부 조합원들에게 “지금이라도 노동조합 탈퇴 및 해산을 요청하며, 처음부터 다 같이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총무원 인사관리 부서에는 “일부 일반직 종무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해서라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귀담아들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그리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 종무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종무기관은 물론이고 사찰 소속 종무원들이 소신 있게 종무행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종무원 선후배, 동기들에게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서로를 멍들게 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며 “현재 이 상황은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해서 해결해야 하는 우리의 문제다. 우리가 해결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조계종 사무와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종무원들이 종단 차원의 민주노총 산하 노조 최초로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노조 출범에 조계종 집행부는 유감을 표했다. 그러자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조계종이 낸 입장문에 대한 해명과 철회를 요구하는 등 종단 안팎에서 대립각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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