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총무원장 인준 거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총무원장 인준 거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

설조, 원행스님 총무원장 인준 개탄
불교개혁행동, 사부대중 동참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원행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에 공식 취임되자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개혁 측 세력들의 반발이 거세다. 설조스님은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해영회관 3층에서 ‘정정법회(淨正法會)’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은 법회형식으로, 향후 진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정정법회는 교계 내외의 명망 있는 사람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5~7명 정도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원활한 운영을 위해 총섭과 기획, 홍보 등의 조직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40평 규모의 정정법회 공간은 법회 및 세미나, 토론회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시민사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 모임 장소로도 제공된다.

앞서 지난 2일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가 원행스님을 총무원장에 인준하자 설조스님은 입장문을 내고 “원로회의가 당선자 원행을 인준한 것은 종단의 최고지도자로서 지켜야 할 중차대한 직분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조스님은 “원로회의가 총무원장에 출마한 3인의 후보자들의 비통한 심정을 충분하게 살핀 뒤에 인준의 가부를 논했다면 당선자에 대한 인준을 이렇게 가볍게 다루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오늘의 교단이 처한 엄중한 상황을 초래한 자들에 대한 준엄한 채찍은커녕 적폐 주도세력의 의도대로 인준절차가 진행된 것이 도무지 교단의 최고 어른들이 처리한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교단이 처한 현실이 암울하더라도 최대의 병폐인 재정의 불투명한 운영과 비공개 관행을 혁파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혁이 성취될 때까지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도 논평을 내고 원행 총무원장을 인정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원행스님을 원로회의는 찬성 17표, 반대 5표로 인준을 했다”며 “이런 결정은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을 또다시 나락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불교개혁행동은 “불교를 파괴하는 이권 세력과 기득권 세력, 적폐 세력의 정점에는 자승 전 원장이 있다. 우리는 적폐청산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용맹정진할 것”이라며 사부대중의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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