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는 전원책 변호사 (출처: 연합뉴스)
강연하는 전원책 변호사 (출처: 연합뉴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내정

전국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

대대적인 인적청산 예고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내 인적쇄신에 나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를 내정한 가운데 전 변호사가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국당 비대위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전 변호사를 조강특위 위원으로 내정하고, 4일 최종 의결키로 했다.

조강특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당연직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외부 인사로 꾸린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법은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이라고 생각되는 분이 와서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그분들이 범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폭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원책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열정 없는 지식인과 책상물림 인재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며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

전 변호사는 향후 전국 231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나선다. 이를 두고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 인적쇄신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현재로선 전 변호사의 인적쇄신 칼날이 친박(친박근혜)계와 홍준표계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전 변호사를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 당내 세력이 약한 김 비대위원장이 인적쇄신에 직접 나서지 않고 그 전권을 전 변호사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인적쇄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3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 “인적쇄신하고 정체성 세우겠다는 얘기는 김 위원장이 했던 것”이라면서 “결과가 안 나오니까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본인이 외부에 있을 땐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와서 보니까 못하겠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전 변호사도 들어가면 ‘제2의 김병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본인의 손에 피를 묻히면 적을 만들고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일종의 꼼수가 아니냐”라며 “그런 면에서 비대위가 마땅히 했어야 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뒤늦게 꼼수를 발휘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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