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중 무역 및 외교·군사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양국 간 외교·안보 대화가 연기됐다.

3일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제2차 중미 외교·안보 대화 연기를 요구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와 관련 “중미 양측은 10월 중순에 대화를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미국 측이 최근 이번 대화 연기를 희망해왔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화 대변인은 “중미 양측은 제2차 중미 외교·안보 대화 개최를 위해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0월 중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리쭤청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함께 외교안보대화를 열 계획이었다.

이번 외교·안보대화 연기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군사 분야까지 갈등이 번지는 등 불화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1일 자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한편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미 합동참모부 대화를 연기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에는 미 해군 미사일 장착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난사군도의 게이븐과 존슨 암초의 12해리 내 해역을 항해하자 중국 군함이 41m까지 접근해 군사 충돌 직전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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