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부산 해운대에서 1일 발생한 고층빌딩 화재는 외관을 살리려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알루미늄패널과 단열재 때문에 급격하게 번졌다.

지상 38층짜리 이 건물은 해운대 동백섬 맞은편에 자리한 쌍둥이 빌딩으로 황금색 외벽을 자랑하며 해운대 마린시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 가운데 하나였다.

독특한 외관 색 덕에 '골든스위트'라는 건물 이름에 맞게 '황금빌딩'으로도 불렸다.

이런 색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알루미늄패널'이라는 건축 외벽 마감재 때문이다.

통상 12㎜ 두께의 패널을 가로세로 1m이하의 크기로 잘라 벽면에 붙였다.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에 주로 이 공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H빔'이나 벽면에 약간의 공간을 두고 패널을 붙이는 방식이다.

지진에는 강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게 이 공법의 최대 단점인데 이번 화재로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알루미늄패널은 바깥부분을 특수 페인트로 칠해 색을 내는데 이 페인트가 불길을 옮기는 작용을 한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또 이런 방식의 건축에서 실내 온도를 보호하기 위해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는데 이런 단열재도 화재에 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화재가 난 건물도 4층에서 발화한 후 'V'자 모양을 그리며 위쪽으로 확산됐는데 건물 외벽을 둘러싼 알루미늄패널과 건물 내부의 단열재가 불길을 위쪽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