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區) 및 경기도 시(市) 부자 수 비교. (자료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천지일보 2018.10.2
서울 구(區) 및 경기도 시(市) 부자 수 비교. (자료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천지일보 2018.10.2

10억대 자산가, 27만 8천명

강남 부자 3만명 → 4.3만명

경기도 부자 비율 2%p 상승

‘대전·경북·광주·전남’ 소폭↑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한민국에서 ‘부자동네’를 꼽으라면 단연 ‘강남’일 것이다. 15~20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즐비해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하지만 최근 강남에서 부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연 사실일까?

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부자 수는 약 27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2012년부터 살펴보면 매년 약 10%씩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지난 2016년 약 552조원, 2017년 약 646조원(1인당 평균 23억 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서울 모든 구(區) 및 경기도 모든 시(市)에서 부자 수는 증가했으나,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부자 비율은 2015년 36.7%(3만여명)에서 2017년 35.6%(4.3만여명)로 하락했다.

강남3구에서 부자의 비율이 감소한 것은 부자 수가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비율’이 줄어든 것 일뿐 실제 ‘수’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경기도 부자 수는 2013년 대비 2.7만명(증가율 84%) 증가했고, 비율 또한 19.3%에서 21.3%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부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12만 2000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3.7%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도가 5만 9000명으로 21.3%를 차지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부자 수는 1만 9000명으로 전체의 6.6%였다.

전국 지역별 부자 수. (자료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천지일보 2018.10.2
전국 지역별 부자 수. 1만명 이상 녹색표시. (자료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천지일보 2018.10.2

각 지역의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1.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 0.53%, 대구 0.49%, 경기 0.46%, 대전 0.4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부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로 2013년 대비 4.2만명(증가율 54%)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부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7.3%에서 43.7%로 감소했다.

부산 또한 부자 수 증가 규모는 0.6만명(증가율 46%)으로 큰 편이나 비율은 7.6%에서 6.6%로 감소했다.

대전, 경북, 광주, 전남 등 평균보다 부자 수 증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부자 수 비율이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수도권의 부자 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강남3구가 약 4.3만명으로 서울 전체 부자 수의 35.6%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3구 이후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마포구까지 지난해와 부자 수 비율 순위의 변화가 없으나 광진구보다 용산구의 부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

경기도의 세부 지역별 부자 수는 성남시가 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 부자의 지역 분포에서 모든 지역 부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별 비율은 서울(2015년 44.7%, 2016년 44.2%, 2017년 43.7%)과 부산(2015년 7.0%, 2016년 6.9%, 2017년 6.6%)은 감소하고, 경기 지역(2015년 20.3%,2016년 20.8%, 2017년 21.3%)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부자 수에서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 등 상위 3개 시의 비율도 같은 기간 43.6%에서 42.2%로 하락해 지역적 쏠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대 광역시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4.0천명)의 부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대구 수성구(4.9천명)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는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그 외 인천 연수구(2.2천명), 대전 유성구(2.7천명), 광주 북구(1.6천명), 울산 남구(2.1천명) 등이 해당 광역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