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오는 28일 단원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하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제공: 안산시) 천지일보 2018.3.20
안산시 오는 28일 단원치매안심센터를 개소하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제공: 안산시) 천지일보 2018.3.20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정부가 노인복지 정책으로 치매안심센터를 세웠지만 검진을 담당하는 의사와 임상심리사 등의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센터에서 종사하는 근무자들의 고용도 10명 중 7명은 무기 계약직이거나 기간제 등으로 불안정한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보건복지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치매안심센터 256개소 가운데 정식 개소한 곳은 58개소뿐이다.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치매안심센터의 핵심 업무인 치매 조기검진 인력 또한 부족한 상황이다.

1차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로 분류된 노인은 치매 진단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 검사는 임상심리사나 훈련을 받은 간호사가 진행한 후 최종 확정은 센터가 고용·위촉한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8월 기준 고용된 임상심리사는 43명에 불과하며 47개 센터는 협력의사도 위촉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센터는 인력 부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아닌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의 타 과목 전문의를 협력의사로 지정했다.

전문의 문제 외에도 정부는 센터장·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 등에 대해 25명을 고용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채용인원은 2517명으로 센터당 평균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의 목표에 40%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2517명 가운데 무기 계약직l나 기간제 근로자가 52.7%에 달한다. 여기에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과 비상근으로 고용된 인원까지 합치면 71.3%가 불안정한 고용 상태다.

센터 운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간호사 단체 등에서는 전문인력을 단기간에 대규모로 채용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고용 조건도 열악해 전문인력이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