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만 장비 선정 완료

도입 초기 5G·LTE 장비 사용

호환성 고려 같은 제조사 선택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동통신 3사의 1차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업체 선정이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지난달 중 완료될 것으로 보였으나 SK텔레콤만 선정했을 뿐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장비 업체 선정을 못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5G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장비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는 빠르게 5G 장비 업체 선정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3GPP)는 지난해 말 5G 기술과 4G 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혼용모드(NSA)’로 표준을 정했다. NSA 표준은 5G 장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LTE 장비도 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는 5G 장비를 사용하고 전화통화는 LTE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기존 LTE 장비도 5G 장비를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같은 제조사의 장비가 아니면 호환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5G 도입 초기에는 이 같은 NSA 표준을 사용하다가 점진적으로 5G 장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후 5G 장비만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5G 장비만 사용하는 SA 표준으로 옮겨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통 3사는 4G망 구축 당시 SK텔레콤과 KT는 권역별로 삼성전자(수도권), 에릭슨(경상), 노키아(전라) 장비를,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수도권)까지 도입해 총 4개사 제품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화웨이를 배제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아직 장비 선정을 고심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같이 화웨이를 제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5G 장비와 LTE 장비를 같이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KT도 SK텔레콤과 같이 화웨이를 제외하고 LTE 장비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MWC 상하이 2018 행사장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5G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화웨이의 장비 선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비 업체를 빠르게 선정해 망 구축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아직 양사가 업체를 선정 못한 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 발표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1일에는 국내에서 첫 5G 전파 송출이 예정돼 있다. 아직 5G 스마트폰 기기가 출시되기 전이라 먼저 이동식 라우터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5G 상용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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