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P 앨리슨과 혼조 다스쿠. (출처: 뉴시스)
201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P 앨리슨과 혼조 다스쿠.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리 몸에서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 T세포를 무적으로 만들어 암 치료에 공헌한 미국과 일본 과학자 2명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임스 P.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엠디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의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의 가장 큰 업적은 인체 면역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관문 수용체’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한 것이다.

면역관문 수용체는 인체에서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시키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예컨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작동시간을 늘려 방어기능을 최고로 올리는가 하면 지나친 면역 활성으로 정상 세포가 손상됐을 때는 작동시간을 줄이는 식이다.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혼조 타스쿠 교수는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규명한 공로가 크다. 실제 그들의 연구는 면역억제 단백질을 조절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세포를 공격하는 만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개발로 이어졌다.

기존의 항암제가 암세포나 암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면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면역관문억제제는 2010년에 악성흑색종 치료제로 개발된 이필리무밥(여보이)이다. 이필리무밥이 성공한 이후 2012년에는 악성흑색종뿐만 아니라 폐암 등에 대해 쓸 수 있는 니볼루밥(옵디보)과 펨브롤리주맙(키투르다)이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발됐다. 또 현재도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장기간 지속되는 효과로 암의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 일부에서는 기존 항암제처럼 내성 현상도 관찰돼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노벨위원회는 “앨리슨 교수와 혼조 교수는 면역학 연구로 암 치료 분야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며 “암 치료법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일본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의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