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물] 낭만의 항구도시 목포, 아홉 가지 맛 九味에 빠지다
[지역명물] 낭만의 항구도시 목포, 아홉 가지 맛 九味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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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유달산 운해.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전남 목포 유달산 운해.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멋과 맛, 낭만으로 가득한 목포
목포개항 1897년 121년 역사
유달산, 노적봉 등 다도해 절경
준치 등 입맛 당기는 九味
오는 5일 목포항구축제 열려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서남단에 자리한 목포는 북쪽으로 무안, 서쪽에는 신안, 동남쪽엔 영암, 해남, 진도 등 섬과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다. 인근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시기인 1597년 3개월간 머물면서 군량미와 군수물자를 모아 전쟁을 예비한 곳이기도 하다. 목포항은 1897년 개항해 올해로 12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은 여러 가지 교통이 발달했지만, 당시에 섬사람들은 목포항을 거쳐야만 고향으로 드나들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목포에서는 무안 낙지, 신안 홍어와 민어, 병어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목포 구미(九味)도 이러한 맥락에서 유명해졌다.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유달산, 이순신 장군의 호국 혼이 담긴 노적봉, 노을빛에 물든 갓바위, 물과 음악과 빛의 예술이 담긴 춤추는 바다분수 등도 볼거리다. 

낙지탕탕이.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니라 발이 가늘다는 뜻으로 세(細)발낙지라 불린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낙지탕탕이.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니라 발이 가늘다는 뜻으로 세(細)발낙지라 불린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 목포의 맛, 구미(九味) 당기는 음식

갯벌 속 인삼이라 불리는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토산품 중 하나다.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니라 발이 가늘다는 뜻으로 세(細)발낙지라 불린다.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두루 잡히지만, 세발낙지는 목포, 영암, 무안, 신안 등지에서만 잡힌다. 산 낙지로 통째로 먹기도 하지만 연포탕,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는다. 정약전인 ‘자산어보’에서는 ‘말라빠진 소에게 서너 마리만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문어과 해산물 중 타우린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으며 고단백 영양식품이다. 

목포 구미 중 하나인 홍어삼합.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목포 구미 중 하나인 홍어삼합.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홍어는 남도 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남도에서는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두엄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는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잘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묵은지와 함께 시원한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면 목포에서 맛볼 수 있는 홍탁삼합이 된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의 요리도 있다. ‘자산어보’에서 홍어는 생긴 모습이 마치 연(蓮)잎 같다고 했으며 입춘 전후에 살이 찌고 제맛이 난다고 소개하고 있다. 술독이 풀리고 복결병이 있는 사람은 홍어로 국을 끓여 마시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홍어를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꽃게무침. 꽃게의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양념이 일품이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꽃게무침. 꽃게의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양념이 일품이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쫄깃하고 달콤한 민어회는 다른 지역과 달리 목포에서는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조리해 먹는다. 수심 40~120㎝의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회로 먹으면 쫄깃하고 달콤하며 갯바람에 말린 후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 민어는 맛이 좋고 독이 없으며 부레로는 아교를 만들 수 있다고 기록됐다. ‘민어가 천냥이면 부레가 구백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레를 귀하게 여겨 ‘어표’라고도 하는데 파상풍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식욕 없는 사람에게 입맛을 갖게 하는 힘이 있고 이뇨 배뇨하는 힘을 주어 산후조리에 좋은 음식으로 권장한다. 

갈치구이. 9월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산란을 앞둔 먹갈치는 유난히도 달고 고소하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갈치구이. 9월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산란을 앞둔 먹갈치는 유난히도 달고 고소하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꽃게의 단맛과 감칠맛이 나는 양념이 일품인 꽃게 무침도 인기다. 살이 꽉 찬 꽃게를 발그레한 양념에 버무려 참기름과 김 가루가 얹어진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9월말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산란을 앞둔 먹갈치는 유난히도 달고 고소하다. 갈치는 회로 치거나 기름을 살짝 발라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감자, 호박 등 채소를 듬뿍 넣어 갈치조림을 해도 맛이 일품이다. 조림으로 유명한 생선이 또 있다. 비늘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운 흰살생선인 병어다. 영양이 풍부하고 지방질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생선이어서 어린이, 노인, 병후 회복기 환자의 기력회복에 좋다. 병어는 상아색의 흰살생선으로 쪄내면 부드럽고 입에서 녹는 듯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살짝 얼려 회로 먹어도 일품이다.

준치무침.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준치는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준치무침.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준치는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준치는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한자로는 진어(眞魚) 또는 시어(鰣魚)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준치 외에 다른 물고기는 모두 가짜란 뜻이다. 예부터 새가 물에 빠져 조개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준치도 새가 변해 준치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준치를 새콤한 양념에 무쳐 먹으면 식욕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생선 중 하나로 비타민B가 풍부해 허약한 사람에게 영양식으로 좋다. 지금은 흔치 않은 생선이지만 예전에는 국, 자반, 조치, 만두 등 별난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었다. 

우럭간국.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은 흰살생선의 육질로 고소하면서 개운한 맛이 별미다. 목포에서는 맑은 지리로 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인기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우럭간국.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은 흰살생선의 육질로 고소하면서 개운한 맛이 별미다. 목포에서는 맑은 지리로 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인기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못생겨도 맛만은 별미인 아귀는 예전에는 비늘도 없는 생선이라 해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름이나 사료로 이용했으나 지금은 전국으로 퍼진 아귀찜 덕분에 고급 생선이 됐다. 못생겼지만 이빨밖에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지방에 따라 물곰, 물돔, 배기라고도 불린다. 대부분의 사람이 표준어인 아귀보다 ‘아구탕’ ‘아구찜’이라 해 ‘아구’라고 많이 불린다. 아귀는 생김새와 달리 맛이 담백하다.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시원하고 콩나물을 듬뿍 넣어 맵게 찜을 하기도 한다. 아귀 수육도 별미다. 우럭(조피볼락)은 예로부터 임금님이 수라상에 올린 어류로 활어회나 매운탕으로 누구나 선호하는 생선이다.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은 흰살생선의 육질로 고소하면서 개운한 맛이 별미다. 목포에서는 맑은 지리로 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인기다. 

목포 항구축제 파시. 목포항구축제가 5일부터 삼학도 일원에서 열린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목포 항구축제 파시. 목포항구축제가 5일부터 삼학도 일원에서 열린다.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다가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신명나는 파시 한 판’이라는 주제로 목포항구축제가 열린다. ‘파시’는 과거 바다 위에서 열었던 생선 시장으로 다도해의 모항이자 청정해역인 서남해안 수산물의 집산지인 목포항에서도 열렸다. 싱싱한 활어를 경매하고 경매로 산 생선을 파시 수랏간의 화터와 구이터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해상에 정박한 전통한선에서는 참조기와 먹갈치 등 제철 수산물을 경매하는 ‘선상 파시경매’를 연다. 파시무대는 청년어부들로 구성된 목포선어생산자협동조합 ‘어생’이 매일 5회 ‘어생그랜드세일’을 열어 싱싱한 생선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물고기 모양의 등 터널.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물고기 모양의 등 터널. (제공: 목포시) ⓒ천지일보 2018.10.1

파시 이외에도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물고기 모양의 등 터널과 목포항 낭만열차, 낭만 정원카페 등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즐겨 보자. 멋과 맛, 낭만으로 가득 찬 목포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잊지 못할 남도의 맛을 느껴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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