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어르신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8.10.1
바리스타 어르신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8.10.1

노인 인구비율  11.8% 고령화사회… 창업·사회공헌 등 실버세대 응원

노인일자리 2022년까지 3만 5500개 창출

50대 이상 퇴직 중장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40대 이상 중장년 ‘사무 공간·경영’ 지원 서비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고전 영화에 대한 기억과 영화 평론의 재능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돼 새로운 삶을 사는 느낌이다.”

보안업계에 종사하다 은퇴한 강성원(70, 남)씨는 “인천시의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시니어 영화관인 미림극장에서 일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임성진(57) 2016년 인천중장년기술창업센터 입주 대표는 만40세 이상 중장년을 위한 지원 창업공간인 ‘인천중장년 기술창업센터’에 입주해 사무 공간 및 경영 지원 서비스를 받아 창업에 성공했다.

그는 ‘벤처 인천대회 2017’에서 인천시장상을 수상, 시와 인천지방중소벤터기업청이 주최한 ‘I-START UP 2017(부제:2017 인천 벤처창업일자리한마당)’에서 창업스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법인을 설립해 사업화하는 과정을 안내받아 특허 출원 준비 중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은 지난 2월 말 기준 14.2%에 달해 이미 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7%~14%미만)로 접어들었다. 동일기준 인천시는 11.8%로 나타나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이에 시는 고령화의 선제적 대비 및 곧 노인세대로 접어들 베이비붐세대(1955~1963)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및 인천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등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노인일자리 창출·확대 등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올해 약 71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8월 말까지 2만 7759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내년에는 3만개, 2020년 3만 1500개, 2021년 3만 3500, 2022년에는 3만 5500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등하굣길 도우미 ▲환경지킴이 ▲강사 등 노인의 사회활동을 돕는 공익활동 ▲실버택배 ▲실버카페 ▲요양보호사 ▲시험감독관 ▲주유원 등이다.

등하굣길 도우우미 ‘워킹스쿨버스 사업’은 65세 어르신들이 어린이들의 집 문 앞에서 학교 앞까지 동행, 아동들을 교통사고·성범죄 등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서비스다.

올해 정부(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으로 동구, 연수구, 계양구, 서구 노인일자리수행기관에서 84명의 어른신들이 73명의 어린이의 등하교를 돕고 있다. 내년에는 인천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버카페는 초기 자본 투자비용 등의 사유로 개점이 쉽지 않을 것을 고려해 민관협력형 실버카페 개소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부평국민체육센터점 개소에 이어 올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CJ푸드빌 협력으로 인천공항점이 문을 열어 지난 8월 말 기준 245명의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영유아 독서운동인 북스타트 연계 43명의 노인 북스타트 활동가가 14개 공공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장형 사업분야 전문기술을 습득한 ‘남동싹싹클린’ 가전청소서비스 사업단과 ‘쿠키지’ 우리밀 수제쿠키 사업단 ‘자연담향’ 천연비누 사업단 등은 매년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주관 올해 만60세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대상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에서 인천의 3개 기업이 선정됐다. 부평구의 ㈜아리아. 서구 아이케이㈜, 연수구 ㈜수림종합관리 등이다. 이곳에서 현재 40여명이 근무 중이다. 해당 기업은 향후 3년간 총6억 5천만원의 국비 지원을 받고 노인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한 다양한 일자리에 고령자를 고용하게 된다.

또 60세 이상 어르신을 인천으로 고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용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통해 올해 70여명(8월 말 기준) 노인이 일자리를 찾았다.

인천시 노인일자리 사업-북스타트 활동가.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8.10.1
인천시 노인일자리 사업-북스타트 활동가.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8.10.1

퇴직 중장년 은퇴 후 사회활동 지원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추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만50세 이상 퇴직 중장년들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에서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 재는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시가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50명의 참여자를 모집해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아동보호센터 등 23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만50세 이상 인천시 거주, 해당 분야 3년 이상의 경력자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 있는 퇴직자는 누구나 가능하다. 국가기술자격, 국가전문자격, 국가공인민간자격증 등 소지자는 3년 이상의 경력과 동일하게 인정된다.

선발자는 13개 업무 분야(경영, 마케팅, 인사 재무, 외국어, 사회서비스, IT, 법무 문화예술, 행정, 교육, 상담, 기자)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활동 시간에 따라 소정의 활동실비가 지급된다. 활동시간은 1인 연간 최대 480시간으로 120만원이 지급된다. 1시간당 2천원인 샘이다.

또 관내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및 단체, 공공기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참여기관으로 본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관에서 필요한 사회공헌 인력을 배치받을 수 있다.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참여자와 기관은 시 사회공헌활동 운영기관인 ‘일터와 사람들’에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schw2014@hanmail.net) 로 접수할 수 있으며, 기타 사항은 ‘일터와 사람들’ 사회공헌사업부 (032-715-7851)로 문의하면 된다.

◆ 중장년 예비창업자 지원 ‘인천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운영

2014년 5월에 개소한 남동구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 7층(남동구 남동대로 215번길 30에 위치한‘인천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는 벤처, 기술, 지식서비스 분야 창업 준비 중인 만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창업상담 및 교육, 네트워크 교류 활동, 창업공간지원 등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입주기업은 세무, 특허, 노무, 마케팅, 기술 관련 전문가 자문 및 컨설팅 지원, 사무 공간 지원, 창업교육 및 네트워크 교류회 등 성공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인천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는 올해 10월까지 총 54개 졸업 기업을 배출했으며, 45개 기업이 사업자등록을 냈다. 지난해 인천 중장년 창업기술 센터에 입주한 30개 기업(졸업기업 포함)의 총 연매출은 40억 4500만원에 달한다.

김성권 노인정책과장은 “300만 인천시민 누구나 노후가 기대되는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고령화에 선제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 특히 연륜과 능력을 갖춘 노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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