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오부치 학술회의’ 축사… “한반도·동북아 평화 한일 함께 해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한일관계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손을 맞잡는 것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장관은 “20년 전 두 정치지도자의 혜안과 결단으로 만들어낸 공동선언이 양국 관계가 나아가야 할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지난 1998년 10월 도쿄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사이에 채택한 선언으로,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일치를 봤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 장관은 “한일관계는 지난 수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소통 채널이 재개됐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기반이 확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 양국 국민은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양국 관계 발전의 모습을 제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해 아쉽다”며 “공동선언의 함의는 한일 양자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한일 협력은 양자 차원을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올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대변혁을 맞이하고 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동북아 번영을 위해 일본의 지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포용적 대북정책의 성과와 1998년 공동선언을 통한 일본의 지지가 있었던 덕분”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해서 한국과 일본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일 개최되는 제주 국제관함식을 앞두고 일본 자위대 함정에 욱일기를 게양하고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 해군은 이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 관계자는 “예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