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중앙차로로 인해 좁아진 횡단보도. ⓒ천지일보 2018.7.27
 횡단보도. ⓒ천지일보 2018.7.27

5년 전에 비해 25% 증가

전문가 “실버존 확대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는 65세 이상 노인이 한 해 4만여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사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5년 전보다 25%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13년 3만 283건이었던 고령 사상자 발생 교통사고는 2014년 3만 3170건, 2015년 3만 6053건, 2016년 3만 5761건에 이어 2017년 3만 7555건까지 늘어났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늘어날수록 다치거나 숨진 노인의 수도 함께 늘어 고령 교통사고 부상자는 연간 4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 3만 2178명이었던 교통사고 고령 부상자는 2014년 3만 5352명, 2015년 3만 8582명, 2016년 3만 8413명, 2017년 4만 579명으로 증가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고령 사망자는 2013년 1833명, 2014년 1815명, 2015년 1814명, 2016년 1732명, 2017년 1767명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335명 중에 약 57%(192명)가 보행자였고, 사망자의 약 40%(137명)가 노약자였다. 

경찰은 보행 신호가 끝나기 전에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거나,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는 등의 이유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 경찰은 노년층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해 올해 3월부터 교통신호 운영체계를 종합적으로 개선했다.

우선 무단횡단을 예방하고자 차도 폭 13m 미만인 도로에 신호 주기를 축소해 보행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노약자 통행이 잦은 복지시설이나 학교 주변 교차로의 경우 모든 방향 횡단보도가 동시에 보행 신호로 바뀌게끔 신호 체계를 개편해 모든 차량이 정지하도록 했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는 “고령화에 맞춰 스쿨존과 같은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을 확대하고 지킬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든 도로에서는 사람보다 차가 중심이 되는 만큼 노인들도 보행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