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노화방지와 동맥경화예방에 탁월한 머루
 

포도는 알아도 머루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려가요 가사 중 ‘멀위랑 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에서 멀위가 바로 머루다. 오만원권 앞면에 있는 ‘묵포도도(墨葡萄圖)’에서 신사임당이 그린 과일은 포도일까. 머루일까? 바로 머루다. 머루는 포도와 달리 송이 전체가 한꺼번에 익지 않는데 그림에서도 전체가 똑같이 익지 않는 머루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머루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포도를 말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과일이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머루는 대부분 왕머루와 개량머루인데, 왕머루는 송이와 알이 커서 과실의 식용이 가능하고 포도와 그 생김이 비슷해 산포도라고도 한다.

머루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낙엽활엽의 덩굴성 식물로 길이가 10m에 이른다. 토종다래와 마찬가지로 내한성(추위를 견디는 성질)이 강해 전국에서 생육·재배가 가능하다. 머루는 음지와 양지를 가리지 않으며 맹아력(萌牙力)과 내염성(소금기에 잘 견디는 성질)도 강해 바닷가 근처에서도 잘 자란다. 주로 계곡이나 바위틈에서 나서 바위 위나 다른 나무 위를 올라가며 생육한다.

머루에는 비타민류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괴혈병 예방에 좋고, 비타민 A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 예부터 산머루 잎 추출물은 구토, 설사, 동상에, 열매는 강심제(약하거나 불완전한 심장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이키는 데 쓰이는 약제) 등으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머루는 신맛이 강해 생식용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술을 담그면 색깔이 예쁘고 술맛도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머루는 폴리페놀물질과 에티카테킨 함량이 높아 노화방지와 동맥경화예방 등의 효과가 탁월하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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