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OECD 평균보다 뒤져
올해와 내년 성장전망도 하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중국·일본 3국보다 뒤졌고 주요 20개국(G2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질 GDP(계절조정)는 1분기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미국, 중국, 일본은 2분기에 각각 1.0％, 1.8％, 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만 해도 한국(1.0%)은 중국(1.4％)보단 낮았지만, 미국(0.5％), 일본(-0.2％)보다는 앞서 있었다. 그러나 2분기에 미국과 일본에게 마저 뒤처지고 말았다. G20의 2분기 성장률(1.0%) 역시 한국보다 높았다. G20의 성장률이 1분기에는 0.9％였다가 2분기에 소폭 상승한 점에 비춰보면 한국은 이들 국가의 전반적인 흐름과 달리 성장세가 둔화한 셈이다.
또한 OECD 평균에도 못 미쳤다. OECD 회원국의 성장률은 1분기 0.53％였는데 2분기 0.70％로 개선하며 한국(0.6%)을 따라잡았다.
한국의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투자 감소와 주력산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설비투자는 1분기보다 5.7％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2.1％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성장률은 0.6％로 1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했고 건설업 성장률은 1분기 2.1％에서 2분기 -3.1％로 반전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 역시 어두워지고 있다. OECD는 최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7％로, 내년 성장률을 2.8％로 각각 수정했다. 올해 5월에 발표했을 때만 해도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3.0%로 전망했으나 올해 전망치는 0.3％포인트, 내년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춰 전망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수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9％로, 내년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8％로 0.1％포인트씩 낮췄다.
이에 따라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이달 또다시 수정될 것이 사실상 유력하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나 7월에 2.9%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