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 (출처: 뉴시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다음 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관함식에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를 게양하고 입국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측은 한국이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이유로 게양 자제를 당부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우리 해군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등 15개국에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일본 해상자위대에 욱일기를 달지 말아달라는 요청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방위상 오노데라 이쓰노리는 우리나라 해군의 요청을 끝내 거부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언론을 통해서 “비상식적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29일에는 “예의없는 행위”라고 밝히는 등 반발 수위를 높였다.

신문은 오노데라 방위상이 오는 10월 11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참여하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욱일기를 달도록 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오노데라 방위상은 자위함기인 욱일기의 게양과 관련해 “자위대법 등 국내법령이 의무화하고 있다”며 “유엔 해양법조약 상으로도 한 국가의 군대에 소속하는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표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욱일기는 당시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깃발로,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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