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후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3일차 일정을 긴급 브리핑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후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3일차 일정을 긴급 브리핑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유엔군사령부에 막혀 진행되지 못했던 남북 철도의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시사됐다.

2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마친 후 브리핑을 갖고 “평양공동선언에 나온 대로 연내 남북이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착공식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내달 중에 현지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남북이 현지 공동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 유엔사와 협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대로 올해 안에 동해선과 서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하려면 내달 중으로는 현지공동조사가 시작돼야 한다. 이번 협의는 이같은 전망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으로 북미협상이 훈풍 무드를 타고 있어 유엔사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엔사는 지난달 남북이 경의선 북측 구간을 조사하려 하자 군사분계선(MDL) 통행에 제동을 걸었었다. 유엔사는 열차 연료로 쓰기 위해 경유를 싣고 방북하는 데 문제를 삼았다.

당시 남북은 남측 기관차가 6량의 객차를 끌고 방북해 북측 기관차로 바꾼 뒤 개성을 거쳐 신의주까지 운행하고 27일 귀환할 계획이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에서 (대북정책의) 큰 줄기와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실무협상은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철도 문제 외에도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를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이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매듭짓기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남북이 예선전부터 함께 참가하는 방안도 북한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행추진위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대고려전’을 하는데, 북측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남쪽으로 보내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운영 등을 위한 적십자회담도 북측과 협의해 다음 달 중으로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였던 위원회 명칭을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로 바꿨다. 또 이행추진위는 군비통제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4개 분과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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