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공부자탄강일 기념식 및 추기석전 봉행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공부자탄강일 기념식 및 추기석전 봉행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석전,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 봄‧가을 개최

“공부자 유교정신 계승‧발전… 도덕 세워야”

매년 9월 28일엔 공부자탄강 기념축제

내년 4월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 100주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유교 성균관(관장 김영근)이 공기 2569년(2018년) 추기석전(秋期釋奠)을 공부자탄강일인 28일 성균관(成均館) 대성전(大成殿)에서 봉행했다.

성균관 석전(釋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돼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공부자(孔夫子) 및 사성(四聖)과 공문10철(孔門十哲), 송조6현(宋朝六賢), 아국18현(我國十八賢)등 유교성현에게 올리는 유교 전통 제례의식이다. 공부자와 유교정신을 계승‧발전시킨 공부자의 제자 등 성현들의 은덕에 감사하고 경모하며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유교와 유교사상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매년 봄, 가을에 봉행한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인류의 사표인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을 모시고 봉행하는 석전을 통해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그분들의 뜻과 이상을 본받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인륜이 무너져가는 현대사회에서 도덕과 윤리를 바로세우고 화합과 평화를 가르치는 유교사상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부자탄강일(공자탄신일)인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유교의 성인과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제례의식인 추기석전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부자탄강일(공자탄신일)인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유교의 성인과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제례의식인 추기석전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올해 행사는 성균관 대성전에서 1부로 추기석전이 봉행됐다. 바로 옆 건물인 성균관 명륜당에서는 2부로 공부자탄강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림 지도자와 각계각층, 시민 등이 참여했다.

1부 추기석전 봉행은 성균관이 석전을 주관했다. 초헌관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석전은 제례의식을 준비하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례의식인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가 차례로 이어졌다. 이후 분헌례, 음복수조례, 철변두, 망예례 등 순서로 석전을 마쳤다. 문묘제례악은 국립국악원이, 일무는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맡았다.

이어진 제2부에서는 ‘영원한 인류의 스승, 공부자(孔夫子) 탄신 2596주년’을 기념하는 ‘공부자탄강 기념행사’로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국 유림 지도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휴일 제정을 촉구했다.

전국유림은 선언문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도덕이 필요한 시대이며 가정과 학교, 사회와 정부가 모두 하나 돼 도덕성 확립을 위해 공부자의 정신을 실천할 때”라며 지난해 전국 유림이 공부자탄강 공휴일지정 원년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천 강령으로는 ▲공부자의 이념 따르고 실천하며 타인의 모범 될 것 ▲공부자 탄강일이 공휴일이 되는 날까지 전국 향교와 함께 천만인 서명운동 전개 ▲유교문화 전파에 앞장설 것 등 실천을 다짐했다.

성균관과 전국 향교는 매년 9월 28일 공부자탄강일 기념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부자탄강일인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일 기념식이 진행된 가운데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부자탄강일인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공부자탄강일 기념식이 진행된 가운데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이날 행사장에는 공자의 생애와 일대기를 담은 공자성적도(孔子聖跡圖) 전시, 성균관 문묘 사계(四季) 전시, 전국여성유림 다례(茶禮) 행사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이날 공부자탄강일 기념행사에는 내년 4월 개최되는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의 1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한 사업 설명회 및 자료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한국 유림 주축이 돼 파리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는 장서를 보내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사건이다. 유림 137명이 서명하고 이와 관련해 500여명이 일제탄압으로 옥고를 치른 대표적 유림 독립항쟁으로 꼽힌다.

한편 성균관은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현 위치에 건립됐다. 그러나 정종 2년(1400년)에 화재를 입어 태종 7년(1407년)에 재건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던 것을 선조 34년(1601년) 원형대로 중건해 영조 때 완비됐다. 고종 6년(1869년)에 수리했다. 성균관은 주건물로 공부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및 동‧서무가 있으며, 유생들의 학업장소였던 명륜당이 있고 부속 건물로는 기숙사였던 동‧서재와 도서관인 존경각이 있다. 유생들의 식사장소인 식당 등도 포함돼 있다. 문묘 일원의 면적은 4만 532㎡(1만 2261평)에 이른다. 대성전과 동‧서무, 신삼문, 명륜당은 보물 제141호로 지정돼 있고, 성균관 일원은 사적 제143호로 지정돼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