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터넷 유튜브 이미지 캡처)
(출처: 인터넷 유튜브 이미지 캡처)

유아부터 장년층까지 스마트폰 의존 심각

유튜브 내 가짜뉴스 인한 세대갈등 심화

“올바른 뉴스 분별 위한 사용자 교육 필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직장인 박상현(가명, 45, 남)씨는 추석 날 온 가족이 모여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못 떼는 자신의 다섯 살배기 아들을 비롯한 조카들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박씨의 아들과 조카들은 밥을 먹는 와중에도 엄마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에서 나오는 유튜브 영상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휴대폰을 들고 있는 엄마의 손이 시선에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아이들은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박씨는 “울다가도 울음을 그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며 “아이들도 핸드폰 중독에는 예외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걱정이 된다”고 염려했다.

최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튜브’가 뉴미디어로 떠오르면서 5세 아동부터 60세 노인까지 모든 세대의 일상을 장악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TV보다 유튜브가 대세”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스마트폰 의존 심각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중독은 다소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전문기관 두잇서베이와 성인남녀 3809명을 대상으로 공동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하루 평균 적어도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3시간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6.4%였다. 이어 ‘1시간 이상~2시간 미만(22.7%)’ ‘2시간 이상~3시간 미만(19.6%)’ 등의 응답 순이었다.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어린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만 3~9세 유아·아동 수는 5명 가운데 1명(19.1%)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의정부에서 두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전영선(39, 여)씨는 “아이가 이젠 스마트폰을 ‘장난감’으로 알고 있다”며 “장난감보다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아 걱정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튜브 등 순기능 활용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제도화 필요

스마트폰을 끊을 수 없는 문제에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빼 놓을 수 없다. 이들 어플리케이션이 이미 우리 일상에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유튜브는 동영상 시장을 비롯해 인터넷 검색, 디지털 음원, 방송콘텐츠 등 IT 전반으로 퍼지면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19∼59세의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8%가 일평균 1시간 이상 유튜브를 본다고 답했다. 유튜브 이용자 10명중 4명이 하루 1시간 이상은 유튜브를 시청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3시간 이상 이용한다는 사람도 5.2%나 됐다.

매일 1시간 이상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대가 61.6%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30대가 45.2%, 40대 34.8%, 50대 29.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튜브가 장·노년층까지 확산하면서 세대 갈등도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확인이 안 된 ‘가짜 뉴스’를 전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이 확산하면서 가짜뉴스를 접한 부모 세대들이 그 정보를 자식세대에게 전달하는 과정 중에 말다툼 등의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과거 유튜브가 젊은 층에 소비하는 채널이라는 경향이 강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중장년층에서 유튜브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방대한 컨텐츠 속 본인의 성향에 부합하는 영상을 빠르고 쉽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중장년층은 자신과 신념이 맞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본인이 알고 싶은 것만 찾고 전하는 ‘확증편향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의 부정적 영향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디어의 역할을 이해함에 따라 순기능은 활용하고 역기능은 대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유튜브 같은 경우 국내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방법들로 많은 부작용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어떤 정보를 봐야 하고,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는지 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서 계도·계몽하는 부분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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