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김시아가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희준, 김시아, 한지민. (출처: 뉴시스)
아역배우 김시아가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희준, 김시아, 한지민.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2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미쓰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지원 감독과 배우 한지민, 이희준, 김시아 등이 참석했다.

‘미쓰백’은 자신을 지키려다 전과자가 되고 세상을 등진 미쓰백 ‘백상아(한지민 분)’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 ‘지은(김시아 분)’이가 만나 함께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이야기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재해석된 이 영화는 그동안 학대를 다룬 여타 작품과 달리 모성애보다 우정, 연대에 힘을 실었다.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지원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지원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지원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사건을 잘 표현하고, 관객분에게 이 사건이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껴지게 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더욱 실제 사건처럼 배경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폭력의 수위를 보이는 방식이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길 바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아이가 맞는 장면에서 다른 컷을 가져오는 등의 방법으로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며 “폭력이 가해지는 상황을 묘사하므로 관객이나 배우 서로에게 폭력이 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말했다.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는 와이프’ ‘빠담 빠담’ 등 드라마에서 ‘밀정’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 영화에 이르기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온 배우 한지민이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미쓰백’에서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 역을 맡은 한지민은 “이 영화는 저에게 도전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백상아나 지은이 같은 인물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나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며 “뉴스를 통해 아동학대를 접할 때 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지만 막상 그런 상황을 보면 피하고 싶은 심리가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조금 더 다르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린 나이에 전자가 된 백상아는 세상과 문을 닫고 산다. 감독님과 백상아의 전사를 많이 이야기했다. 백상아는 어른의 모습이지만 지은이와 같은 어린아이 같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백상아는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고, 지은이를 바라볼 때 삐딱하게 본다거나 물을 줄 때 팔꿈치로 주는 등 작은 상황까지 묘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지민은 “실화이기도 하지만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경악했다”며 “사실 대본에는 욕이 쓰여 있지 않은데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절로 욕이 나오더라. 한번도 표현해보지 못한 깊은 분노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역배우 김시아가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역배우 김시아가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5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인 배우 김시아는 깊고 우수에 찬 눈빛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학대받은 아이 지은을 연기한다. “한지민 배우가 언제 가장 예뻐 보였냐”는 질문에 김시아는 “(한지민)언니는 워낙 이쁘시지만 개인적으로 저를 엄청나게 잘 챙겨주시는데 그때 가장 예뻐 보였다”고 고백했다. 또 김시아는 “목 조르는 신을 연기할 때 어려워서 지은이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통해 잘 이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배우 이희준이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백상아의 과거를 아는 형사 ‘장섭’으로 분한 이희준은 백상아를 향한 미안함과 책임감, 애정, 동정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이희준은 “‘내 옆집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손을 내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인 것 같다”면서 “처음엔 장섭이 이렇게까지 백상아를 지키려고 하는지가 이해되지 않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워서 질문을 많이 했다. 저라면 중간 어디쯤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를 다 찍고 나서 든 생각은 장섭은 감독님의 이상형인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뒤 “마음의 빚 때문에 끝까지 백상아를 챙겨야 하는 심정일 것이다. 이처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섭의 감정을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내달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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