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 중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뒷쪽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앉아 있다. (출처: 유엔(UN) Mark Garten)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 중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뒷쪽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앉아 있다. (출처: 유엔(UN) Mark Garten)

“미국이 무역에서 중국을 이기기 때문”
“개입증거 있지만 당장은 공개 안 해”
中 “다른 나라 사안 관여 안 해” 반박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우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의 미국 중간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G2(미·중 2개국)의 무역전쟁을 중심으로 한 대립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우정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그가 나를 존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이 다가오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대북 압박과 관련해 중국의 시 주석과 우정을 과시해오던 모습과는 달라진 태도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암암리에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북미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중국과 소위 무역전쟁을 진행 중인 점도 달라진 태도에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나 또는 공화당이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내가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역대 첫 번째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의 미 중간선거 개입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증거가 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우리의 농부를 공격하고 가짜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이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이오와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의 지면사진을 올리면서 “중국이 ‘디모인 레지스터’와 다른 신문들에 기사처럼 보이게 만든 선전광고(propagadads)를 올렸다”며 “우리가 무역에서 중국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역의 농부와 노동자를 괴롭히고 미국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인 아이오와의 수출품목인 대두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중국은 어떤 나라의 국내 사안에 관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부당한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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