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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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노인 1인당 진료비가 지난해 연평균 400만원을 넘어섰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전체 노인진료비는 28조원으로, 7년 전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다. 이들이 쓴 진료비는 총 7조 7000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보다 7.4% 증가한 69조 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와 본인부담금을 합한 금액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는 제외된다.

전체 건보 진료비 중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의 13.4%인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8조 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노인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등으로 느는 추세다.

노인 1인당 진료비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26만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2년 3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 5년 만에 400만원을 넘어섰다.

노인 인구는 680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 3352억원에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에 달했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262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47만명), 급성기관지염(199만명) 등이었다.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은 노년성 백내장(21만명), 알츠하이머 치매(10만명), 폐렴(10만명) 순이었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다. 지난해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암 환자는 30만 6399명이다.

암 환자 진료비는 신규 환자가 쓴 3조 3949억원을 포함해 7조 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할 정도로 컸다. 암 진료비는 고령화에 따른 암환자 증가와 고액 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 9월 이후 암 중증환자로 등록하고 지난해까지 생존 중인 암환자는 201만4043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분만 건수는 1년 사이 11% 이상 감소해 35만 건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35만 8285건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고, 분만기관 수는 581개소로 4.3% 줄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 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직장보험료는 42조 448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 9682억원이었다.

가구당 보험료는 월평균 10만 1178원이었고 직장 가입자는 10만 7449원, 지역가입자는 8만 7458원이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보험료는 99만 1349원이었고, 연간 치료비로 나간 보험급여비는 107만 9340원으로 보험료 대비 급여비는 1.09배였다. 이는 납부한 보험료보다 건보 혜택을 본 의료비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비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94만명이고, 이 중 직장적용인구는 3690만명(72.4%), 지역적용인구는 1404만명(27.6%)이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9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많았다.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수는 20.3일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221만 6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4.7%를 차지했다. 이들의 진료비는 30조 5799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에서 점유율은 43.3%에 달했다.

의료기관, 약국 등 전체 요양기관 숫자는 9만 1545개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요양기관 근무 인력은 36만 8763명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간호사 18만 5853명(50.4%), 의사 10만 241명(27.2%), 약사 3만 6980명(10.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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