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 발언 직접 소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속임수’ ‘시간 끌기’ 등 북한을 향한 우려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공개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CFR(미국외교협회)·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 후 리차드 하스(Richard Haass) CFR 회장이 ‘김 위원장이 과연 얼마나 경제 개방·개혁을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많은 세계인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못 믿겠다’ ‘속임수다’ ‘시간 끌기다’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북한이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 집적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과 제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들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며 “핵을 포기하더라고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그런 신뢰를 준다면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정상회담뿐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은 두 가지 트랙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비핵화는 당연히 북미 사이에 프로세스가 연계돼야 하며 도 하나는 재래식 무기로 인산 군사적 긴장 완화인데 그것은 남북 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북제재 해제 후 북한을 돕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되거나 상당 부분 불가역적으로 진행돼 대북제재가 해제된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겠다”며 “그런 상황이 된다면 한국은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경제 발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힘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북한을 돕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한계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의사를 표명했는지 궁금하다’는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KS) 회장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세계은행(WB)이나 세계경제포럼, 아시아개발은행 등에서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 측에서도 IMF나 WB 등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의) 놀라운 변화는 모두 한미동맹이라는 강력한 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나아가 통일이 되더라도 한미동맹은 존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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