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플라스틱 공장 화재 원인은 ‘숨진 중국인 방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5일 발생한 시화공장 화재는 숨진 채 발견된 30대 중국인의 방화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4시 10분경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발화 지점인 야적장에서는 A(33, 중국 국적)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A씨가 불을 낸 정황이 포착됐다. CCTV에는 A씨가 승용차 트렁크에서 인화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꺼내 플라스틱이 적재된 야적장 등지에 뿌리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적장에서 불길이 일어났고 이 불은 A씨 몸에도 옮겨 붙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공장 2곳의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20명은 불이 남과 동시에 안전하게 대피해 불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불이 공장 건물과 인접한 공장 건물로 번져 총 3개 동 600여㎡가 소실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공장 전 직원으로 지난 2016년 이 공장에 입사해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 6개월간 일하다 퇴사했다. A씨는 한국 영주권이 있는 합법 체류자였다. 경찰은 A씨와 공장 측과의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