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2017 서울에어쇼, 서울 ADEX’가 열린 가운데 주기장에 KF-16과 F-15K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2017 서울에어쇼, 서울 ADEX’가 열린 가운데 주기장에 KF-16과 F-15K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中 외교부·국방부 “양국 군 관계 및 평화 손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대만에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 예비부품을 판매하도록 승인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성 안보협력국(DSCA)은 성명에서 “이번에 제안된 판매는 수령인(recipient)의 안보·방어력 증진을 도움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계획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했고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어떤 사람도 중국이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외부 간섭을 반대하는 입장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만과 군사 관계를 중단하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중국군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하며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며 “미국 측의 이런 행동은 중국 내정 간섭으로 중미 양국 군 관계 및 대만 해협의 평화를 크게 손상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 국방성은 이번 군수품 거래에 대해 대만의 공중 방어력 유지에 필요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3억 3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서 수입한 대규모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미국이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를 제재하자 중국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했고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했으며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미 합동참모부의 대화를 연기하는 등 외교·군사에서도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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