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文“ 유엔 기구 통한 인도적 지원” 당부
구테흐스 “韓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UN) 사무총장에게 유엔기구 등을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뉴욕 쉐라톤호텔 뉴욕타임스에 마련된 유엔총회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20여분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주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이번 방북결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김 위원장과 종전선언에 대한 개념에도 합의했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임과 동시에 적대관계를 종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함께 우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유엔기구 등을 통한 인도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굳은 결의로 남북관계에 큰 진전은 물론 북미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며 “문 대통령의 성공은 한반도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무척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결단과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며 유엔 개혁, 유엔 평화유지활동 강화,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 여성과 청년의 권익 향상 등을 적극 추진 중인 유엔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는 만큼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유엔 사무국과 협력을 강화해 가길 바라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각각 만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에 대한 사무총장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한-유엔 간 협력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