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지난 14일 인천시청이 HWPL에 인천아시아드경기장 대관을 최종 승인하자 대관 취소 촉구에 나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회원들과 진용식 목사. 신천지 신도 대상 개종상담가로 널리 알려진 진용식 목사가 만국회의 주최 측을 ‘이단’이라고 비방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진 목사는 2013년에 이어 지난 20일에도 이단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강제 개종 과정에서 금품수수, 야간공동강요, 감금방조를 한 혐의로 2008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천지일보 2018.9.2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지난 14일 인천시청이 HWPL에 인천아시아드경기장 대관을 최종 승인하자 대관 취소 촉구에 나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회원들과 진용식 목사. 신천지 신도 대상 개종상담가로 널리 알려진 진용식 목사가 만국회의 주최 측을 ‘이단’이라고 비방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진 목사는 2013년에 이어 지난 20일에도 이단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강제 개종 과정에서 금품수수, 야간공동강요, 감금방조를 한 혐의로 2008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천지일보 2018.9.23

한국불교방송 대표, 만국회의 훼방한 개신교인들에 일침
“평화행사 훼방하고 거짓말하는 게 당신들의 평화인가”
만국회의 반대집회 나선 개종목사, 최근 또 “이단” 의혹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9.18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저지에 나섰던 단체 회원들이 지난 18일 기념식에 참석한 스님에게 “지옥에나 가라”며 저주를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만국회의 주최 측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반대집회를 옹호한 진용식 목사가 2013년에 이어 지난 20일에 다시 ‘이단’ 의혹이 제기되자 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주최로 지난 17~19일까지 ‘9.18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행사가 치러졌다. 11명의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110개국 2000여명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만국회의’에 대한 기대감과 영향력을 대변했다.

그러나 정작 행사가 치러지는 대한민국에서 주최 측인 HWPL은 만국회의를 위장행사라고 주장하는 일부 목회자와 반대 단체로 인해 행사장 대관부터 애를 먹었다. 공식 기념식이 열린 지난 18일 만국회의 반대 단체 회원 70여명은 행사장인 인천 아시아드경기장 주변에서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사 내내 사이렌을 울리는 등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원래 반대집회 신고 인원은 1500명이었으나 현장에는 70여명만 보였다.

지난 18일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9.18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불교방송(KBB) 대표 대봉스님(가운데)과 참석자들. (출처: 한국불교방송)
지난 18일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9.18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불교방송(KBB) 대표 대봉스님(가운데)과 참석자들. 대봉스님은 최근 한국불교방송의 만국회의 특별기획 대담에서 18일 행사 당일 만국회의 반대자들이 자신을 향해 “지옥에나 가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불교방송)

한국불교방송 대표 “만국회의는 평화적”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만국회의에 참석한 한국불교방송(KBB) 대표 대봉스님은 이들이 “지옥에나 가라”며 평화행사에 참석한 자신을 저주했다며 ‘자칭 정통 개신교’라는 명분을 앞세워 주최 측을 탄압한 만국회의 반대자들을 향해 쓴 소리를 냈다.

대봉스님은 지난 20일 한국불교방송의 만국회의 특별기획 대담을 통해 “만국회의는 평화적이며, 국적과 종교가 다른 우리들의 자리였다”면서 “왜 이 평화의 행사를 방해하는 단체 여러분들은 자기 신도들에겐 평화평화를 외치면서 이 좋은 평화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고 욕설과 온갖 허구의 얘기를 지어내 방해하느냐”면서 “여러분이 하는 일이 과연 평화를 위해 하는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평화의 행사를 방해하는 단체 여러분들이 위대하다고 믿고 따르신 신이 이렇게 평화를 위해 힘쓰고 희생하는 분들에게 험담하고 방해하고 허구의 사실을 말하라고 하진 않는다. 종교를 떠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나라에서 힘을 합쳐 평화를 외치진 못하더라도 방해는 하지 말아야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18일 열린 ‘9.18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행사장인 인천 아시아드경기장 앞에서 만국회의 반대단체 회원들이 사이렌을 울리고 주최 측과 참석자들을 비방하며 행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18일 열린 ‘9.18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행사장인 인천 아시아드경기장 앞에서 만국회의 반대단체 회원들이 사이렌을 울리고 주최 측과 참석자들을 비방하며 행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3

“방해자들, 소승에게 지옥에나 가라 외치더군요”

대봉스님은 “종교 전쟁은 바로 이 평화의 행사를 방해하는 단체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일”이라며 “만국회의 4주년 행사에 방해하시는 단체 분들 중 소승에게 ‘지옥에나 가라’면서 외치더군요”라며 당시의 황당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대봉스님은 이어 “평화를 위해 참석하고 힘을 합쳐 밝은 세상을 만들어갈려고 하는 저에게 지옥이라니? 종교가 다르면 지옥을 가야되고 종교가 다르면 모든 짓이 나쁜 건가? 그것이 과연 여러분들의 신이라고 하는 분의 가르침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두고 보십시오. 미래의 우리 후손은 비겁하게 뒤에서 험담하고 욕하며 평화를 위해 힘쓰는 분들에게 방해하는 당신들보다 우리 후손에게 평화의 유산을 물려주고자하는 바로 우리들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지금의 방해 행위는 나중에 역사가 기억해 우리 후손이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대표회장 김순관 목사, 사무총장 한선희 목사)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20일 ‘진용식 목사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진 목사에 대한 이단 의혹을 제기했다.ⓒ천지일보 2018.9.22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대표회장 김순관 목사, 사무총장 한선희 목사)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20일 ‘진용식 목사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진 목사에 대한 이단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 2018.9.22

만국회의 주최 측 비방한 진 목사 또 “이단” 논란

지난 14일 인천시가 HWPL에 대관을 최종 승인하자 만국회의 반대자 30여명은 인천시청 앞에서 ‘대관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만국회의를 주최한 HWPL의 대표가 기성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대표라는 것을 문제 삼았다. 또 “만국회의는 신천지의 위장 평화행사”이며 “신천지는 반사회 반국가 단체”고 “신천지가 가출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신천지 신도 대상 강제개종 전문가로 알려진 진용식 목사도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만국회의는 위장행사가 아닌 평화포럼이며, 신천지는 반국가 반사회 단체가 아니고, 신천지가 가출을 조장한 바 없고, 오히려 강제개종교육 때문에 자녀들이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는 신천지 측의 반론권을 인정한 바 있다.

오히려 지난 14일 반대집회에 나선 진용식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내 주류 교단으로 평가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의 이단 대책 전문위원과 상담소장을 맡고 있음에도 최근 이단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대표회장 김순관 목사, 사무총장 한선희 목사) 진용식 조사소위원회는 ‘진용식 목사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이단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소위는 “진 목사의 요한계시록이나 구원론에 왜곡된 성경해석과 위험한 이단적 사상들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이러한 사상을 고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단대처사역을 하는 것이 합당치 않고 이단상담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하는 것도 중지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진 목사에 대한 이단성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예장 합동에 파직을 요청한바 있다.

진 목사는 이밖에 타 교단 신도들을 개신교로 개종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가족들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야간공동강요’ ‘감금방조’ 혐의로 2008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 2012년에도 진 목사를 ‘가정파괴범’이라고 지칭하는 공익캠페인을 벌인 인권활동가들을 법원에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가 패소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18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WPL 서울경기남부지부 회원들이 ‘아름다운 평화세상’이라는 주제로 행진을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8.9.18ⓒ천지일보 2018.9.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18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WPL 서울경기남부지부 회원들이 ‘아름다운 평화세상’이라는 주제로 행진을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8.9.18ⓒ

한편 이번 인천아시아드경기장 대관 후 만국회의 반대자들의 집요한 민원으로 홍역을 치른 인천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HWPL이 절차에 맞춰 신청을 했기에 대관 승인을 한 것”이라고 대관 사유를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18일 기념식 행사를 모두 봤다. 종교적인 것은 전혀 없었으며, 만국회의는 ‘흠잡을 데 없는’ 평화행사가 맞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자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해선 안 된다. 당일에도 욕하고 사이렌을 울리는 행동은 자제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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