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도보다리에서 산책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도보다리에서 산책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현지시간 24일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

北 비핵화 조치·종전선언 합의 도출 촉각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3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들은 비핵화와 그 상응조치 관련 메시지를 전하고 연내 종전선언을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마친 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를 찾아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조치들에 대해 합의문에 담지 않은 김 위원장의 의중과 ‘조기에 비핵화를 마치고 경제건설에 매진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미 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문 가운데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 관련 북미 간 대화를 연결하고 관계 개선을 돕는 중재자의 역할이 맡겨진 셈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육성으로 전세계에 비핵화 의지를 보인 점도 중재자로 공인받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용이해졌다는 관측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마무리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구상과 미국으로부터 비핵화 대가로 받기 원하는 상응 조치가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지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 문제가 한미 정상 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동의하고 핵 시험장과 발사대의 영구적인 해체를 약속했다”며 “그 사이에 더 이상의 로켓 또는 핵 실험은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재추진되고 다음 달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BBC 방송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 돌아오고 모든 작업의 일정이 잡히면 머지않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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