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군 1지대 (사진제공: 한국광복군동지회)

전문가, 신세대 장병 ‘이기주의ㆍ애국심’ 결여 우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다가오는 10월 1일은 건군 제62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한국군의 뿌리와 실체가 광복군으로 평가되고 있어 국군의 날 기념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여러 사학자들은 10월 1일보다는 광복군이 성립된 9월 17일이 가장 합리적인 기념일이 되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광복군은 대한제국 군대와 의병의 항일투쟁전선을 계승하고 독립군의 전투역량을 흡수한 것을 물론 오늘날 국군의 모체가 되어 일제 강점기에 우리 군의 생명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게 한 것에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우리 군이 국군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한국광복군동지회 황의선(88) 회장은 “국군은 의무적으로 군대 생활을 해야 하지만 광복군은 누가 가라해서 간 것이 아닌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방침에 따라 지원해서 간 것”이라며 “제도와 정신적인 면에서 지금의 국군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당시 광복군은 600여 명 밖에 안됐지만 자신의 생명을 걸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굳은 결의가 있었지만 지금의 국군은 2~3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대나 환경, 지도자의 영향력에 따라 바뀔 수 있기에 지금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목숨을 바치는 나라사랑을 똑같은 주문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최근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정부와 군의 대한 국민의 불신, 북침 주장 및 전쟁 시 전쟁 참전 거부하겠다는 일부 젊은 세대들의 잘못된 정신 등을 지적하면서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면 나라가 절대 잘 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일제 때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하고 6.25전쟁 때 중대장과 대대장을 맡아 사선을 수차례 넘긴 시점을 돌아보면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남북이 분단된 것과 국민의 안보의식의 부족한 것이었다고 황 회장은 말했다.

다시는 지난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밝지 않기 위해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주장이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당시 광복군이 표면상 큰 활약은 없었지만 중국 국민당군이 우리 임시정부를 지원하고 외교적으로 응원해준 것은 젊은 광복군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정성과 이념, 자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신세대 장병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데다 애국심의 결여된 점이 아쉽다”며 “시대와 환경이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좀 더 나라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국방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련 전문가들은 휴전 상태가 60년간이나 지속되면서 군의 간부마저 타성에 젖어 있거나 군의 정신력이 해이해져 있는데다 그동안 경제성장과 세계적 평화 공존의 시대적 분위기 속에 국민의 안보의식이 약화돼 있다는 것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군 간부들부터 군인 정신을 재무장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군 승진이나 좋은 보직에 눈이 멀어 병사들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다면 국토 수호에 불가능하다”며 “한국광복군이 후손에게 남긴 역사적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민족의 번영을 위한 강한 정신력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자주적으로 쟁취하려는 한국광복군의 굳은 결의와 정신은 작금의 군대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정신이 될 것이라는 데에 군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 광복군 소속 인면전국 공작대 (사진제공: 한국광복군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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