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정식군대 광복군 창설일 ‘9월 17일’… “국군 창설 목적·의미 충분”

▲ 표명렬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국군의 날’은 9월 28일 서울 수복행사와 함께 열렸다. 국군의 날은 우리 군의 새로운 위상을 알리고 장병의 사기 고취, 민·군 유대 강화로 자주국방과 안보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열린다.

하지만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예비역 준장·사진)는 “지금의 국군의 날은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군의 날은 정부가 지난 1956년 9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 국군으로서 일체감을 조성해 확고한 국방태세를 다진다는 명분하에 10월 1일로 정해 지금까지 지켜왔다.

이는 6.25전쟁 때 육군 제3사단 23연대 3대대가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한으로 진격한 날인 1950년 10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육군 기념일(2일), 공군 기념일(1일), 해군 기념일(11일) 등 3군의 기념일이 각각 달라 국군의 날을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표 상임대표는 “국군의 날을 헌법상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식군대였던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군의 날을 어떤 날로 하고 있느냐는 장병 정신교육의 기본이 된다”며 “국군 창설의 목적과 의의를 되새겨 국군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군인의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항일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빼앗긴 조국을 되찾고자 시베리아와 만주 벌판 등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일본군에 대항해 싸웠다. 

표 상임대표는 우리나라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만 봐도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식군대로 창립돼 세계만방에 공포됐던 광복군에 국군의 정통성이 부여돼 있다고 했다.

올해는 광복군 창설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는 “해마다 9월 17일에 광복군 창설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며 “하지만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접할 때면 아직 우리 국군은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광복군의 ‘민족자주 독립정신’이 대한민국 국군 정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군의 정신교육을 이용해 항일 자주독립정신의 정통성을 국군의 역사 속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란 것.

표 상임대표는 국군 창설의 목적과 의의, 그리고 항일 독립전쟁의 위대한 발자취를 통해 장병들이 군에

▲ 광복군 고사포 훈련 모습 (사진제공: 한국광복군동지회)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군의 정통성을 바로 세워 국군의 존재 이유와 정통정신을 확립하고 이를 철두철미하게 교육함으로써 장병들이 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대 내에 아직까지 일본 의식의 잔재가 많다. 사병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 군대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군대를 개혁하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군인이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갖도록 철저한 의식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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