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부산지방경찰청) ⓒ천지일보 2018.9.22
(제공: 부산지방경찰청) ⓒ천지일보 2018.9.22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하타알리(56, 남)씨는 21일 오후 3시 20분께 고향인 필리핀으로 귀국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부산 사상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하지만 들뜬 마음은 순식간에 실망으로 바뀌며 망연자실했다. 이유는 지난여름 폭염을 이겨내며 어렵게 마련한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주기 위해 마련한 3천 달러가 들어있는 여행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

급합 마음에 112에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소속 황성철 경위와 김광석 경위는 터미널 폐쇄회로TV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크기의 여행 가방이 바뀐 것을 확인한 경찰관들은 곧바로 부산경찰청 전체 무전을 통해 분실물을 수배했다.

계속되는 무전전파 중 북부경찰서 만덕지구대에도 여행 가방 분실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여행용 가방을 바꿔 가져간 다른 승객이 만덕지구대에 신고한 것이다.

하타알리씨의 출국 시간이 임박하다는 무전을 받은 만덕지구대 경찰관들은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캐리어가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울고 있던 하타알리씨 무사히 도착한 캐리어를 보자 갑자기 ‘코리아 폴리스 최고’를 외치며 경찰관을 부둥켜안고 통곡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안도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사상구 감전지구대 김광석 경사는 “저희 부산 경찰은 시민 여러분들이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내시도록 24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