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뉴욕 유엔총회 계기… 비핵화 협상 가능성 나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내주 유엔 총회 계기로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리 외무상과의 만남을 최근 제안했다고 미 국무부는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두 사람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을 내세운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 등 안전보장을 우선으로 내세우면서 입장차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까지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이 이뤄질지에 대해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 물꼬가 틀지 기대가 되고 있다.

미 국무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서 북한과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고 뉴욕 유엔 총회 계기로의 만남과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외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0년대에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대미 협상 전략을 담당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 출신 탈북인사는 리 외무상에 대해 "북미 협상 아이디어가 그에게서 나온다"고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를 해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번 리 외무상과의 만남을 통해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을 조성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비핵화가 우선이냐, 북한이 주장하는 안전보장에 따른 종전선언이 우선이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비핵화 앞에 양보는 없다는 원칙을 천명한 상황이다. 이에 북미 간에 어떤 외교적 협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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