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872년 전라감영의 이름 모를 회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옛 지도가 아름다운 녹색으로 그려져 있다.  ⓒ천지일보 2018.9.2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872년 전라감영의 이름 모를 회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옛 지도가 아름다운 녹색으로 그려져 있다. ⓒ천지일보 2018.9.21

녹색으로 그려진 광주옛지도
지방-광주지도 미래 제시해
“광주광합성 운동 메시지”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광주의 원형은 어땠을까. 녹색으로 그려진 광주옛지도에서 광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민주화를 이뤄내 가치를 실현한 사람들이 광주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다. 해방 직후 인구 증가로 150만이 넘는 광역시로 승격한 현재의 모습이다.

광주는 녹색 도시로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흔적을 1872년 그려진 광주의 옛 지도가 전해주고 있다. 1872년 전라감영의 이름 모를 한 화원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하는 조선 후기 지방지도-광주지도에서 광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기자가 19일 만난 최봉익 공동체 모닥 대표는 판화작업을 통해 상상력을 동원해 재해석한 자신의 작품 설명과 함께 ‘녹색 지도’를 통해 광주의 미래를 새롭게 표현했다.

최 대표는 역사적으로 광주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이 마치 무수히 많은 나뭇잎처럼 새롭게 융합해 새로운 가치의 광주발전 에너지가 전령돼 나온다고 믿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광주광합성이자 광주공동체성이다. 이를 광주 옛 지도가 메시지로 담아 발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 옛지도 발간위원회와 광주NGO센터는 지난 11일 광주NGO센터 다목적홀에서 1872년 광주지도 복간 기념회를 통해 과거 기록 문화를 오늘에 반영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 바 있다.

광주옛지도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경양호(경양방죽)와 태봉산, 도시 숲이었던 유림 숲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우리 역사에서 광주는 오랫동안 정치적 차별과 홀대를 겪은 배제된 소외지역이었다. 경제적으로는 기름진 땅과 강이 있어 ‘곡창지대’이면서 생산물은 풍부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옛지도 복간 기념회에서 전경숙 전남대 지리교육학과 교수가 도시와 옛지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옛지도 복간 기념회에서 전경숙 전남대 지리교육학과 교수가 도시와 옛지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1

이 때문에 역설적으로 봉건착취와 식민수탈의 음험한 손길로 인해 백성의 삶은 언제나 궁핍했다. 삶은 고달팠으나 정신마저 궁핍한 것은 아니었다.

광주는 예로부터 판소리, 농요, 시가, 농악, 그림으로 대변되는 남도의 멋과 문화가 다양성과 정서적 여유로움을 안겼다. 이것이 바로 공주공동체성의 기원이자 원류이며 그 바탕이다.

혹독한 시절의 한복판을 맨몸으로 건너며 근 현대사에 큰 획을 그었다. 삶과 문화에 응축된 광주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사회적 대의를 쫓는 의병, 동학, 광주학생독립운동, 5.18광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광주 옛 지도 발간위원회, 광주 NGO 센터, 광주시 도시재생 공동체 센터, 광주시 지속 가능발전협의, 상상 창작소 봄 등 각계 전문가들은 이 옛 지도의 의미를 정정당당한 ‘광주답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광주공동체를 일구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했다.

손희하 전남대 국어국문학학과 교수는 “말바위의 말이나 덕림(德林)의 ‘덕’자는 크다는 뜻이며, 광주의 특산물은 옻으로 군데군데 옻 관련 지명이 많다. 동작(東作) 서작(西作)은 이쪽 저쪽처럼 방향을 나타낸다”고 ‘땅 이름으로 풀어본 광주의 터무니’에 대해 설명했다.

전경숙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는 “먹빛으로 상징되는 흑백의 시대에 ‘녹색지도’는 눈에서 미래 광주를 새롭게 살펴보는 ‘광주광합성 운동의 메시지라 여겨진다”면서 “광합성운동의 원리와 방법에서 도시공동체 창조의 철학을 배우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광주의 옛 지도는 북쪽 방향을 위쪽으로 표시하던 관례를 깨고 남쪽 방향을 위로했다. 그래서 무등산이 지도의 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도시와 옛 지도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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