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종책토론회 개최
추석 낀 선거 유세 기간
28일 간선제로 투표 진행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19일 종단 총무원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종책 토론회가 열렸다. 추석을 낀 선거 운동 기간 후보자들의 종책이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중앙종회가 주관한 제36대 총무원장 후보자 종책토론회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중앙종회의원 스님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기호 1번 혜총스님, 기호 2번 원행스님, 기호 3번 정우스님, 기호 4번 일면스님 등 후보자 전원이 참석했다. 사회는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초격스님이 맡았다.
먼저 후보자들은 종견 및 종책, 공약에 대해 5분씩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기호 1번 혜총스님은 “대외적인 불교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67년간 수행 정진한 모든 역량을 이번에 종단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혜총스님은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 등 종단 4대 운영기조를 내걸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선거 제도 개편도 공약했다. 간선제로 이뤄지고 있는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바꾸고, 총무원장도 임기를 단임제로 바꾸겠다고 단언했다. 또 실무를 맡은 말사주지에 대해서는 임기를 10년으로 정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원행스님은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개혁을 해나가는 한편 스님들 복지정책의 획기적 개선과 교구중심의 종단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소통, 혁신, 복지, 교구중심, 불교문화, 교육과 포교, 회향 등 7대 중점 종책을 공약했다. 원행스님은 조계종 1만 2천여 스님에 대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지원금 지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4년 동안 단계적으로 100% 전액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정은 중앙에서 승보공양운동을 펼치고 교구에서 일정 부분을 분담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호 3번 정우스님은 종단의 어려운 환경을 설명하며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과 승가복지제도 강화,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과 위상강화, 불교의 사회적 역할 증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스님은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 소통과 자문을 통한 종단운영, 불교문화 창달, 전법과 포교활동 지원, 출가인재를 육성하는 승가교육, 승가복지제도 확립 등 10대 운영기조를 발표했다.
정우스님은 이날 총무원으로 집중돼 있는 결재라인을 교구중심제로 바꾸겠다고 제안했다. 호법부 신원조회나 인사, 분담금 납부 등을 중앙과 전자결재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교구로 전환하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교구별로 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해 승려복지제도를 보강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기호 4번 일면스님은 “‘종단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들을 모시고 주요 현안을 놓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업무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일면스님은 이번 선거에 종헌질서확립과 종단위상제고, 종무행정교구 이관을 통한 교구중심제 실현, 사찰 재정관리 투명화로 종단 및 교구 재정기반 구축, 승력복지 종단 의무화 확대 및 내실화, 종단교육혁신 강화 및 포교종책 다각화, 불교전통문화 육성과 지원, 종단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 실천, 불교 관련 제법령 및 종법 제‧개정을 통한 종단 발전 등 8대 핵심 종책을 들고 나왔다.
이날 일면스님은 교구중심제를 강조했다. 일면스님은 역대 총무원장이 공약을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말사주지 임명권과 징벌권의 이양도 제안했다. 각 후보자의 발표 후에는 약 두 시간에 걸친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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