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갈등 등 원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3.0%에서 2.7%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통상 갈등과 신흥국 금융 불안이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OECD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전망보고서는 매년 6월과 11월에 발간되며 3월과 9월에는 주요 20개(G20) 국가를 대상으로 중간 전망이 발표된다. 이번 발표는 상세본이 아닌 중간 전망에 해당한다.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견고한 내수에 힘입어 2% 후반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재정을 풀어 가계소득과 소비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OECD가 전망한 내년 전망치는 올해 전망과 같은 3.7%에 머물렀다. OECD는 선진국의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과 고용 호조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무역분쟁 심화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신흥국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 구조개혁까지 지연되면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캐나다·호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본 전망 때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유럽연합(EU, 유로존)은 산업부진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돼 올해 0.2%p 떨어진 2.0%로 전망했다.
OECD는 세계경제 전반에 대한 정책권고로 경기부양 노력과 함께 정책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생산성을 증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흥국은 금융 안전성을 높이고 부채가 장기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