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흑해 위원회 대표 “남북 DMZ 제거 합의했듯 DPCW 서명해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어제 분단된 한반도 두 정상이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며 DMZ 지뢰 제거에 합의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일이 평화의 진전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든 국가가 DPCW(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입니다.”

발트-흑해 위원회 대표인 게나디 부르불리스 전 러시아 국무장관은 ‘동유럽 체제 전환 경험에서 찾은 한반도 평화 통일의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20일 오후 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 정부관계자·언론인·대학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특별강연콘서트에서 특별발제에 나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강연은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이 진행했고 앞서 게나디 부르불리스 대표의 특별 발제가 있었다.

게나디 부르불리스 대표는 “어제 분단된 한반도 두 정상이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했다. 그중 하나는 DMZ와 관련한 것이었다. 시의 적절한 합의였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문화가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로 인해 해묵은 증오와 편견을 버리고 평화의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만드는 매우 희망적인 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DPCW 지지에 세계지도자·학생 참여해야”

이날 게나디 부르불리스 대표는 특별발제를 통해 “지도자들과 학생들 역시 이 대화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DPCW의 지지 등 평화 연대에 학생과 세계 지도자 모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세계 인권헌장을 읽는다”면서 “DPCW 역시 세계 인권헌장과 깊은 연관성이 있기에 세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원한다. 세계 인권헌장에는 모든 사람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점점 평화를 구축하고 확산하는 시점에 아주 숭고하고 훌륭한 대의가 사람들의 관심을 갖기 시작한 만큼 고국과 러시아 주변 국가들과 전 세계가 이 취지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며 DPCW 10조 38항을 강조했다.

그는 “DPCW에 모든 국가와 유엔은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평화는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 이뤄지려면 우리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