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2월 1일에 '명절대제'를 봉행하는 원불교. 조상과 모든 만물에게 감사를 올리고자 제사를 드리고 있다.(사진제공 : 원불교)

한 해 마무리 절기… 조상·모든 만물에 감사제 봉행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옛적부터 우리나라는 봄에 씨를 뿌리고 튼실한 알곡이 여물면 처음 수확한 곡식을 모아 하늘에 감사제를 올렸다. 또한 햇곡식으로 송편을 쪄 먹는 전통은 추석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우리 민족 고유 풍습이다.
기독교는 이날을 추수감사절로 부르며 처음 거둔 곡식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다. 민족종교의 일환인 원불교에서도 추수감사절과 비슷한 절기가 있다.

바로 모든 만물에 대해 감사함을 올리는 ‘명절대재’다. 약 30만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원불교는 어떻게 절기를 지키고 있을까.

▲원불교 절기 구분.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절기 종류

정서영(원불교 교정원) 중앙총부 문화사회부 교무는 “원불교는 유불선의 기본 사상을 인용해 새로운 불교로 자리 잡은 종교”라며 “궁극적인 진리는 ‘일원쌍’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불교는 불교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연원도 불교 연원으로 쓰고 있다.  원불교만의 독특한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매년 치르고 있는 절기행사를 살펴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는 매년 지키는 의식들을 총 지칭해 ‘사축이재(四祝二齋)’라고 부른다. 사축이재는 네 가지 축하의식과 두 가지 대재를 말한다.

축하의식으로는 1월 1일 신정절, 4월 석존석탄절, 4월 28일 대각개교절, 8월 21일 법인절이 있으며, 대재로는 6월 1일 육일대재(六一大齋), 12월 1일 명절대재(名節大齋)가 있다.

신정절은 새해를 맞아 다짐을 하는 날로써 법회에서 원불교 수장인 종법사가 전 교인에게 신년법문을 한 뒤, 서로 축하인사를 나누는 날이다.

석존석탄절은 부처님 오신 날을 연원으로 했기 때문에 초파일을 지키고 있다. 원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각개교절은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로 원불교의 태동이 시작된 때를 기념한다. 법인절은 원불교가 법계에 인증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또한 육일대재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가 열반한 날로써 원불교 모든 조상과 삼세의 모든 성현 및 일체생령을 길이 추모하기 위해 합동 향례를 올린다.

◆추수감사절 비슷 ‘명절대재’

마지막으로 명절대재는 한 해의 가장 마지막 달에 행하는 의식으로써 1년을 마무리하고 되돌아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날은 오늘날 원불교가 있기까지 함께한 스승이나 자신을 낳아준 모든 선조인 영가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낸다.

또 추수감사절이란 의미도 있다. 이는 영가들에 감사하는 마음은 물론 모든 만물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제사를 드린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즉 감사와 추원을 보본하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해 동안 영가와 모든 만물에게 감사를 올리고자 제사를 지낸다.

이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각 교당에서 행사가 봉행된다. 만일 12월 1일이 평일일 경우 직장인을 고려해 오전과 저녁으로 나누어 지내기도 한다. 교당별로 기본 식순이 있으며 의식이 끝나면 교당별로 준비한 축하행사가 이어진다.

원불교는 현재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명절대재를 봉행하고자 각 교당별로 다양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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