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중국 외교부)
지난 2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중국 외교부)

[천지일보=이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자 세계 각국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남북 정상의 노력을 높이 샀다.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회담의 성공을 축하하며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멕시코 등은 남북 합의를 이룬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다시 만나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면서 “두 정상이 이를 통해 상호관계 개선 및 발전,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담판 프로세스 추진에 새롭고도 중요한 공동인식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은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계 개선과 화해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평양공동선언을 논평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한반도 문제 해결 여정에서 그런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행보를 당연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러시아 의회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말 그대로 아주 성공적인 회담이라고 본다. 아주 내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간 합의는 파격적이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중요하다.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달성하는 길에서 큰 행보다”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을 수용하는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남북 양 정상의 합의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출처: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출처: 뉴시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남북 양 정상이 기울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가 장관은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선언을 막 발표한 만큼 현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유럽연합(EU)도 이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을 보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평양에서 이틀간 진행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우리에게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관련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장거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를 해체하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한 것은 중요한 조치”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관련 시설 폐기 참관단에 관련 국제기구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멕시코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멕시코는 남북 양측이 건설적 대화를 지속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결단과 외교가 평양 공동선언의 중요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동성명에 반영된 합의사항들은 중요한 군사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관련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해체하는 조치들을 아우르고 있다”면서 “이제는 구체적인 행동을 위한 시간이 됐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속적인 평화와 안전보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노력을 국제사회 차원에서도 지지해야 한다”면서 “유엔도 적절한 방식으로 당사국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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