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될 수 있는 한 빨리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성공적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받아들이고 북미 협상 개시를 공식화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빈 채널’에 대해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앞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인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 4·27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일치되는 내용이다.

북측이 미국의 이번 제안에 응해 ‘빈 채널’이 가동된다면 교착 상태로 놓여있던 북미 협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양대축으로 본궤도에 오르면서 급격한 국면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