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2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20

 

“8천만 겨레 손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 만들 것”

[평양공동취재단=천지일보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시민을 향해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한 뒤 인사말에서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남측 대통령으로서 평양 시민에게 직접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언급하면서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며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펼쳐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2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펼쳐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20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면서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여정을 향해 뚜벅 뚜벅 걷는 김정은 위원장께 아낌 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도중 경기장 안에 가득 들어찬 평양시민들은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번 방문에서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녁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려고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어려운 상황에서 불굴의 용기를 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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