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 발표를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 발표를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경호 우려 있음에도 방문 결정… 남한 내 부정적 여론 정면돌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서울 방문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평양공동선언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명시했다. 선언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문 대통령 평양 방문의 답방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서울 땅을 밟을 경우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남북 분단 이후 최초가 된다. 백두혈통으로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서울에 방문한 것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온 바 있다. 이번엔 두 번째 남한 방문이자, 최초 서울 방문이 되는 셈이다. 

시점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단지 ‘가까운 시일 내’라고만 돼 비핵화 문제와 주변 정세 같은 현안과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남 시점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약속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에 방문할 경우 남북관계는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정상의 상호 방문 형식의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질 경우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해 더욱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사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방남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당시 합의됐던 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남은 추진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호 문제였다. 북한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고, 일각에선 과격한 방법으로 북한 인사 방문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돌발상황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서울 방문을 통해 이 같은 남한 내 부정적인 여론에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상국가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도 상호 수도 방문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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