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흥미로워” 트윗… 국무부, 27일 유엔서 대북제재 필요성 강조
中 CCTV 등 대대적으로 남북 공동선언 합의 다뤄… “북미 대화에 긍정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 정상이 19일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온도차를 드러냈다.
미국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흥미롭다”고 말하면서도 국무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대적으로 이 소식을 전하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19일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한 가운데, 미 백악관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을 문제 삼으며 ‘완전한 비핵화’가 우선돼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날 드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이 핵사찰 허용과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데 합의했다”며 “앞으로 미사일과 핵 실험은 더 없을 것이고, 전쟁 영웅들도 계속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북한이 2032년에 공동으로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것이다.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7일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를 주재하고 유엔 대북제재의 이행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남북회담은 세 번째이다. 미국은 이를 김 위원장이 과거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한 약속과 판문점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역사적인 기회로 본다”면서 “이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남북이 또는 북미가 서로 마주 앉는 것은 좋은 일인데,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기까지 대북제재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1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오늘 북한에 대한 제재와 러시아의 적극적인 제재 준수 약화 시도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우리는 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국제적 제재를 이행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모습부터 해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로 영상을 내보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도 논평을 통해 “북미 양국의 비핵화 담판이 긴장 국면에 빠졌었다”며 “양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은 정세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함께 방북한 사실도 크게 보도하며 환영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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